▲ 송기섭 군수가 축제 담당부서 및 주관단체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진천군은 오는 10월 3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제40회 생거진천문화축제를 전격 취소한다고 29일 밝혔다.

생거진천 문화축제는 매년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지역의 대표축제였지만 이번 돼지열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축제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휴일이었던 지난 28일 축제 담당부서 및 주관단체 관계자들 40여명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주재해 축제 개최 여부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청취했으며, 축제추진위원장인 장주식 문화원장이 소집하는 축제추진위원회에서 축제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9일 오전 10시부터 진천문화원에서 진행된 축제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축제 취소를 최종 결정했다.

진천군은 지리적으로 경기 안성, 이천, 충남 천안 등 국내 대표 양돈농가 밀집지역과 인접해 있어 그 어느 곳보다 선제적 방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군은 앞서 3차례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13만여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 된바 있으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경우는 3회에 걸쳐 165만여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돼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전력이 있다.

송 군수는 “40회를 맞아 열리는 생거진천 문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야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로 알차게 준비해 왔는데, 개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취소 결정을 하게 돼 매우 아쉽게 생각하지만 군 양돈농가, 나아가 국가 양돈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축제추진위원장인 장주식 문화원장의 고뇌어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그동안 축제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축제 관계자 여러분들과 축제 개최를 기다려 오신 많은 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주시는 지난 27일 개막한 '2019 청원생명축제'에 한돈농가와 종사자 참여를 금지했다.

또한 10월 11일부터 12일까지 개최 예정인 보은대추축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방역계획을 세우고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10월 3일부터 6일 영동에서 열리는 '제52회 난계국악축제','제10회 대한민국 와인축제' 및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되는 '제23회 온달문화축제'도 방역 대책을 수립한 가운데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축제 행사 관계자 및 지역주민 일부는 "진천군을 대표하며 연중 1회 실시하는 생거진천 문화축제 취소로 많은 허탈감과 함께 문화소외계층의 문화향유 기회가 없어진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한편, 군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위험에서 벗어나 안정기가 찾아오면 군민위안을 위한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