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와 이시훈군이 지역 발전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지난 23일 광혜원면 선거 유세 후 주민과의 거리인사 중 급히 자동차를 캠프로 돌려야했다. 캠프에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는 연락 때문이다.

다름 아닌 꼬마 행정가가 맞장 미니토론을 제안해 왔다. 그 주인공은 상산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이시훈(12)군. 이군은 핸드폰에 이어폰을 꽂고 제법 방송토론 분위기를 내며 질문을 쏟아냈다.

캠프는 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이 군은 “내가 군수가 되면 충북에서 최고 높은 건물·홈플러스·이마트·맥도널드·치킨집·PC방·장난감 공장을 많이 만들면 진천시가 바로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학교와 집에서 꼼꼼히 생각해온 공약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진천군 마스코트인 원화랑·원낭자가 못생겼서 바꿔야 한다”고 말해 캠프 관계자들을 파안대소하게 만들었다.

또 어린이 방문객 유치를 위해 유적지 방문 기념 스템프 대신 만화스티커 교체를 강력히 요구해 한동안 미니 토론회가 웃음으로 중단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캠프관계자들은 “토론 내내 진땀만 흘린 후보님이 토론회에서 졌다”며 이군의 손을 들어줬다.

토론이 끝나고 “송기섭 아저씨가 꼭 당선돼 내 공약을 들어주었으면 한다”는 꼬마행정가의 귀여운 지지선언(?)으로 캠프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송기섭 후보는 “이군이 진천군 지도를 펼쳐 그림으로 7개 읍·면 발전방안을 설명할 때 깜짝 놀랐다. 이번 맞장토론이 방송토론보다 무척 어려웠다”며 꼬마행정가와의 토론 후기를 미소로 답했다.

(꼬마행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