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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겉도는 ‘유비무환’충청북도교육삼락회장 아동문학가 오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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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6  17: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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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충북교육삼락회장 겸 아동문확가

6~70년대 우리 눈에 익숙했던 일이다. 고등학교 입학 두 달 무렵 1년 차 상급생 다섯한테 끌려 학교 뒷산 후미진 묘지 쪽으로 포위됐다. “개폼’ 잡는 XX …” 다짜고짜 ‘훅’을 몇 대 맞고는 잔뜩 주녁이 들고 말았다. 걸음걸이가 몹시 불량하다며 ‘일주일 동안 교정’ 훈계까지 다그쳤다. 거사를 겪은 뒤, 학폭 가해자(요즘 용어)와 스칠 때면 아예 어깨 힘을 쪽 뺐다. 형들은 웃음을 띤 채 만족한 사인을 보냈다. 한데 반백년이 지난 요즘 내게서도 그 선배들 품세를 본다. 정치권 ‘폼’이 꼭 고교시절 같아 펀치가 근질거린다.

이태원 참사를 보자. 수만 인파가 생사를 오갈 무렵 치안과 안전을 담당한 최고 책임자들 대처 정황은 거기서 거기였다. ‘나도 사람인데 …’ 휴일 권리 쯤 툴툴거리듯 꽁하게 들릴 만큼 건성이었다. 그 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공식 메시지는 세찬 공포 심리까지 불렀다. “경력 배치로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더니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라며 진짜 말하고 싶은 대목으로 읽혔다. 무릇 ‘전부 제 탓입니다’ 로도 모자랄 판에 ‘폼생 폼사 (form生form死)’ 는 너무하다 싶었다. 공직자는 국민안전의 무한 책임자다. 더군다나 책임 장관으로서 총체적 수습보다 사표 던질 폼이 그리 중했을까.

여야 정치권은 어땠나. 성찰 및 재발방지엔 일찌감치 선을 긋고 엉뚱한 걸 지키려는 파수 의혹이 단연 두드러진다. 결국 뼈아픈 반성 및 사고의 마무리조차 혼돈에 빠졌다. 화급을 요하는 국정현안은 ‘나 몰라라’ 별 걸 다 끼워넣어 도매금으로 묻으려 탈출구 없는 ‘정치놀음=국민 고통지수’만 불리고 있잖은가.

=안전한 나라=

공복(公僕)은 곧 국력이다. 그런데 개중의 황당함을 어쩌랴. 지난 19일 당진영덕고속도로 탄부터널 인근에서 승용차 화재 사고가 있었다. 암행순찰 중인 경찰(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소속)은 그 상황을 뻔히 보고도 그냥 달려(직무유기) 분개 수위를 고조 시켰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일반 버스기사는 차를 세우고 진화를 서둘렀다는 사실 앞에, 백날 앉아서 ‘이태원 책임·국민 안전’을 외친들 먹힐 리 만무하다. 순찰차량엔 여러 개의 소화기까지 장착됐다는데 아이들 말로 ‘헐~’이다.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지 부끄럽다. 연말 군데군데, 위험과 사고 천지다. 지금도 누군가는 위험징후를 거두느라 밤샘을 한다. ‘유비무환’을 능가할 안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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