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병익 충북도교육삼락회장, 아동문학가

“다시 가라하면 나는 못 가네 / 마디마디 서러워서 나는 못 가네 / 지는 해에 실려버린 내 사랑아 / 바람처럼 사라져 간 내 인생아…” 모 방송 프로그램 ‘가요무대’를 보며 가수 류계영의 ‘인생’ 트로트 중간 소절을 우물우물 따라 부르자니 총선 공천 컷오프·배제와 딱 맞아 떨어진다.

‘공정과 원칙’을 겨냥하여 사면팔방에서 방아쇠를 마구 당겨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하위 10%, 20%를 들이댄다. 여론조사란 게 그런 거였구나. ‘친, 찐, 비, 최측근’ 꼴리는 대로 타락하는 22대 총선 수식어다.

더불어민주당 대표(2020.8.~2021.3.) 경력 등 24년 당의 산역사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로 휘둘릴 때마다 대두된 구심역할 론은 거기까지였다. ‘명낙회동’ 마저 꼬이자 ‘김대중 노무현 정신과 가치·품격 실종 및 1인 방탄 정당으로의 변질’을 이유로 탈당 후, 새로운 미래를 꾸렸고 민주당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그에게 정계 은퇴까지 닦달해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개혁신당, 새로운선택, 원칙과 상식 등 4개 그룹 ‘개혁신당’ 세력에 전격 합류하여 앞 뒤 위아래 어색한 동거 열흘 만에 새로운미래 간판을 다시 달았다.

결국 이낙연·이준석 공동 대표 간 키높이 경쟁 때문이었다. 일단 외형상 급조된 제3지대일 뿐 이념 괴리가 커 아슬아슬한 바, 국민의힘 쪽에서 괜찮은 호칭으로 이낙연 대표를 진작 영입할 걸 그랬나.

최근 방송에 출연  "(민주당이) 자멸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이 압승하고, 민주당이 참패할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치적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완벽하게 갖춘 젊은 인재들이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반면 정말 아닌데 단수공천을 따낸 사람들 싱글벙글 쇼다. 충북을 두고 선거의 바로미터라던 민주당 공천은 부지하세월이다.

참다못한 현역의원들 도대체 왜 꾸물대는 것인지 뿔난 입을 열기 시작했다. 무망한 건, “아~ 사랑이여 눈물이여 묻어버린 내 청춘이여 아~ / 사랑은 다시오라 나를 부르고 / 인생은 눈물 되어 나를 떠미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끝 소절을 까먹어버린 ‘내가 제일 잘나가’ 다.

사실, 22대 총선 국민의힘 승부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꽂힌다. 한데 그새 그를 흔들어 ‘함께하면 길’이 통째 쪽 나는 줄 알았다. 이재명 대표체제의 민주당은 어떤가. 비례대표제 역시 현행 준연동형제로 굳혔다. ’관행적 위성정당’ 꼼수다. 제1야당 200석 세레머닌 아직 유효할까.

노선과 구성원 성향이 극과 극으로 갈린 제3지대 비빔밥 레시피인 개혁신당이 기존 양당에 얼만 큼 위협적 메뉴일지 헷갈린다. 콕 찍어 말하면 표를 두고 모로 가고 있다. 약속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