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중부변전소 건립반대 범 군민대책위원회가 진천군청 앞에서 결사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대책위가 진천읍 시가지를 순회하며 지역주민에게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변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진천군민들의 투쟁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신 중부변전소 건립반대 범 군민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원장 염정환 진천군의회의장, 유재윤 진천군 이장단 연합회장, 유재성 백곡면이장협의회장, 이하 대책위)는 25일 한전 진천지사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전 군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시가 행진을 한 후 한전 진천지사 앞에서 본격적인 천막농성에 돌입 했다.

수십개의 현수막과 만장 및 상여를 앞세운 시가행진에는 지역주민과 진천군 관내 각급 사회단체장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대책위는 이날 한전 진천지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며’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신 중부변전소 입지가 최종 결정되는 다음달 17일까지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당초 한전은 제5차 전력수급 계획서에서 변전소의 위치를 다른 시·군으로 표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천군을 입지 후보에 포함시킨 것은 납득 할 수 없는 일” 이라며 “한전은 당초 계획대로 진천군을 입지 후보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 중부변전소는 진천지역의 전력공급과는 무관한 시설로 변전소는 수혜지역에 설치됨이 마땅하고, 지난해 9월 진천군민들의 서울 항의 집회 시 당시 한전 사장으로부터 지역 주민의 동의 없이는 변전소를 건립하지 않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진천을 다시 후보지에 포함시킨 것은 진천군민을 우롱하고 두 번 죽이는 처사”라며 “한전은 지금이라도 진천을 후보지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주장 했다.

대책위는 또 “진천군엔 지금 백곡면과 인근 가시권내에 765kv 및345kv급 송전탑 100여기가 산재 되어 있어 자연경관을 해침은 물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고 개인의 재산권은 침해되고 인근지역 개발제한 등으로 지역발전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그로인해 현재 추진 중인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등과 연계한 관광 사업에도 악영향을 줌은 물론 주변의 거주제한과 재산상의 불이익을 초래하는 등 수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반드시 변전소 건립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 공동위원장인 유재윤 진천군 이장단 연합회장은 “진천군민은 지난해 상경투쟁시 한전 사장의 약속을 믿고 지금까지 조용히 기다려 왔으나, 이제 저들의 속셈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안 이상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며 “진천군이 입지후보에서 최종 제외되는 순간까지 진천군민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강력 투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또 “한전이 행여라도 귀를 막고 눈을 감아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여 판단 착오를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만일의 경우 그런 최악의 상황이 오게 된다면 이후엔 진천군민의 겉잡을 수 없는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한전 측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에는 투쟁 기금마련 1일 찻집을 열고 이어 9일에는 주민 1,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상경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신 중부변전소 입지가 최종 결정되는 18일까지 진천군민 모두가 참여하는 천막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며 별도 후원계좌를 개설해 모금운동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전 대전충남개발처 신중부변전소 건설사업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달 29일 765㎸ 신중부변전소 건설 후보지 10곳 가운데 충북 진천군 백곡면 성대리와 청원군 오창읍 가좌리,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동면 구도리,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옥정리 일대 4곳을 후보지로 압축했다.

입지선정위는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주민 의견(공청회·설명회) 수렴 등 절차를 거쳐 다음 달 18일 최적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전은 충청권과 수도권 일부에 전력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2017년 6월까지 765㎸ 신중부변전소와 관련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